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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일대일로 9년…중국 영향력·호감도, 아프리카서 미국 제쳤다

등록 2022-06-14 13:36수정 2022-06-15 02:47

아프리카 15개국 4500여명 조사
영향력 중국 77% 미국 67%
긍정 영향 중국 76% 미국 7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4월26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제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4월26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제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아프리카 청년을 대상으로 한 주요국의 영향력과 호감도 조사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년 전 조사 때 미국은 호감도에서 중국을 앞섰지만 이번엔 역전됐다. 2013년 중국이 시작한 대외 팽창정책인 ‘일대일로’ 사업이 여러 논란 속에서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2년 만에 영향력·긍정성 모두 미국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츠코위츠 가족 재단’이 13일(현지시각) 공개한 ‘2022년 아프리카 청년 세대 조사’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영향력 부문에서 77%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국가로 조사됐다. 미국은 67%로 중국에 이은 2위였다. 두 국가의 영향력 차이는 10%포인트로 이전 조사 때보다 더 벌어졌다. 2년 조사 때는 중국 79%, 미국 74%로 차이가 5%포인트였다. 두 국가 모두 영향력이 줄었지만 미국의 하락 폭이 훨씬 컸다. 이번 조사는 아프리카 15개국의 18~24살 청년 45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긍정적인 평가 부문에서도 중국은 미국을 앞섰다. 아프리카 청년 중 중국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한 비율은 76%로, 아프리카 연합(AU·82%)과 남아프리카공화국(80%)에 이어 3위였다. 미국은 72%로 중국은 물론, 유럽연합(74%)과 영국(75%) 등에도 뒤졌다. 2020년 조사 때는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83%로, 79%인 중국을 앞섰는데, 2년 만에 역전된 것이다. 특히 중국이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한 비율은 35%인데 반해, 미국이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이츠코위츠 재단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이 아프리카 개발에 거의 참여하지 않을 때 중국은 꾸준히 했다. 중국이 결국 정상에 올랐다”며 “특히 투자와 무역, 인프라 구축 등에 있어 미국의 역할은 매우 미미했다. 당황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중국 제값 안 치르고 자원 가져가” 부정 반응도

중국의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대목을 보면, 중국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엇갈린 반응이 드러난다. 우선 중국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의 44%는 중국 제품이 저렴하다는 점을 꼽았다. 사회 기간시설에 대한 투자와 원조가 41%로 2위였고, 아프리카에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이 35%로 3위였다. 국가 대출 및 경제적 지원(29%)과 수출시장 제공(17%) 등도 중요한 이유였다. 요약하면, 스마트폰, 의류, 자동차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품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아프리카 투자와 원조 등이 중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요 이유로 보인다.

반면,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 중 36%는 중국이 제값을 치르지 않고 아프리카의 자원을 가져간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 노동자들이 아프리카에서 현지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점(24%)과 중국 투자로 인한 경제적 식민지화에 대한 우려(24%)가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에 대한 존경이 결여돼 있고(21%), 중국 대출을 상환하기 어렵다는 점(21%)도 이유였다. 중국의 적극적인 아프리카 투자에 대한 부작용과 중국이 아프리카를 지원하는 실제 속내를 보는 것이다.

2013년부터 대외 팽창정책 일대일로 시작…부작용도 심화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에 적극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핵심 외교정책으로 대외 팽창정책인 ‘일대일로’ 정책을 내놓으면서다. 중국의 서쪽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지역에 ‘육로’와 ‘해로’로 진출한다는 것인데, 경제·군사적 확장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 내 유휴 자본과 노동력의 활로를 뚫어주고, 동시에 미국 등 서구권이 외면하는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 등에 중국 자본을 빌려주고 중국 회사와 노동자를 진출시켜 고속도로나 교량,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등을 짓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프리카에서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돈이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 사업을 적극 받아들였다. 하지만 일부 국가가 빚더미에 오르거나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중국의 ‘빚쟁이 외교’라는 비판이 나온다.

2021년 1월 중국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만났다. 신화 연합뉴스
2021년 1월 중국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만났다. 신화 연합뉴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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