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글로벌 발전 고위급 대화에 시진핑(가운데 위) 중국 국가주석 등 18개국 정상이 참석해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 국제 행사에 브릭스 5개국 외에도 이란·아르헨티나 등 13개국이 참가했다.
25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보면, 24일 중국이 주최한 ‘글로벌 발전 고위급 대화’에 브릭스 5개국 외에 알제리·아르헨티나·이집트·인도네시아·이란·카자흐스탄·세네갈·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에티오피아·피지·말레이시아·태국 등 13개 국가 정상이 참가했다. 지역별로도 동남아·남태평양 지역 5개국, 아프리카·중동 5개국, 중앙아시아 2개국, 중남미 1개국 등으로 다양했다.
캄보디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이란 등 친중 성향 국가뿐 아니라 중국 견제 성격이 농후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도 참가한 점이 눈에 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갈등이 심해진 중국과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등을 앞세운 미국의 동맹 외교에 대항할 플랫폼으로 브릭스에 주목하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여한 13개국은 브릭스를 ‘브릭스 플러스’로 확대할 때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동맹국 중심 외교와 브릭스를 비교하면서, 중국이 개도국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어떤 나라는 ‘발전’ 의제를 정치화·주변화하고 작은 울타리에 높은 담을 친 채 극한의 제재를 가하고, 인위적으로 분열과 대항을 조성한다”며 “우리는 공동의 이익을 전달하고, 세계 경제 거버넌스를 강화하며, 신흥국과 개도국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증가시켜서 광범위한 협력과 공동의 공헌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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