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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록 대부’ 조선족 추이젠, 대만 최고남자가수상

등록 2022-07-04 11:46수정 2022-07-04 13:05

대만 정부 주관 금장상 시상식
중국 국적 가수로는 첫 수상
올 4월 온라인 공연에 4천만명
중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조선족 록가수 추이젠이 노래를 하고 있다. 추이젠 누리집 갈무리
중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조선족 록가수 추이젠이 노래를 하고 있다. 추이젠 누리집 갈무리

중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조선족 록가수 추이젠(최건·61)이 지난 2일 대만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금곡장(진취장)에서 중화권 최우수 남자가수상을 수상했다. 33회째인 이 시상식에서 중국 국적 남자 가수가 최우수 남자 가수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추이젠은 지난해 내놓은 ‘페이거우’(날으는 개)라는 앨범으로 상을 받았다. 추이젠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수락 연설을 했다. 그는 “금곡장은 역사가 깊고 정교하며 약간 따뜻한 환승역인 것 같다. 나에게 다음 역의 방향을 분명하게 알려준다”며 “새로운 시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경험과 질문은 새로운 시대로 가는 티켓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상은 1992년 저우화젠(주화건), 1998년 장쉐요(장학우), 2009년 저우제룬(주걸륜)이 받는 등 주로 대만과 홍콩의 인기 가수들이 받아왔다. 금곡장 쪽은 최근 규칙을 바꿔 대만에서 발매된 앨범이면 국적에 상관없이 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일부 누리꾼은 대만 정부가 주는 이 상이 정치적 고려로 중국 국적 가수에게 수여됐다고 의심했다. 이번 시상식은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일이자 중국공산당 창당 101주년 기념일 하루 뒤인 2일 열렸다. 한 누리꾼은 “금곡장 어워드가 이번에는 정말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이젠은 중국 록의 선구자로, 러시아의 고려인 록 가수 빅토르 초이와 비교된다. 1986년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一無所有)라는 노래를 내놓으며 당시 중국 젊은이들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의 노래는 개혁개방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며 중국 사회의 모순을 예민하게 느끼던 젊은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1989년 톈안먼(천안문) 6·4 민주화 항쟁 당시 그의 노래가 널리 불려졌고, 그는 당시 광장에 가서 학생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추이젠은 오랫동안 활동 제한을 당했다.

1990~2000년대 국내 언론에도 많이 소개됐다. 추이젠은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데, 지난 4월 연 온라인 콘서트에는 4000만명이 넘는 관객이 시청했다. 2010년 중국 대학생 여론조사에서 중국 연예계를 상징하는 인물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추이젠의 대표곡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 앨범 표지. 바이두 갈무리
추이젠의 대표곡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 앨범 표지. 바이두 갈무리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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