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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이나 전쟁, 동부에서 남부로 확산 조짐…흑해 연안 공습도

등록 2022-08-02 08:11수정 2022-08-02 09:09

러시아군, 병력 남부로 대규모 이동
우크라군, 장거리 미사일 공격 집중
미콜라이우 응급병원 파괴 등 피해 급증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1일(현지시각) 소방관이 폭격을 당해 불길에 휩싸인 구급 병원의 불을 끄고 있다. 미콜라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1일(현지시각) 소방관이 폭격을 당해 불길에 휩싸인 구급 병원의 불을 끄고 있다. 미콜라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전투가 소강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전선이 남부 흑해 연안 지역으로 번져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등을 앞세워 헤르손주 등 남부의 수복을 다짐했고, 이에 맞서 러시아는 동부 지역에 집결했던 군대 일부를 남부로 이동시키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전력 분산을 노리면서 남부 헤르손주 등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 올레 자다노프는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에서 공세를 강화할지, 남부 지역 방어를 강화할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며 “두 지역에서 장기간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다노프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지역에서 대규모의 반격을 벌이는 대신 러시아군의 무기고 등 주요 시설에 대한 폭격에 집중하면서 이 지역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작전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부 상황이 차츰 어려워지자, 러시아군은 동부에 집중했던 군대의 일부를 다시 남부로 이동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 사령부의 바딤 스키비츠키 부사령관은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와 돈바스 남부 점령지를 통해 흑해 연안 지역으로 대규모 군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는 “(남부에서) 러시아군 병력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반격에 대비하는 것이거나 공격 재개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며 “크림반도 때문에 남부가 그들에게는 핵심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남부 지역에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볼 때,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에서 지상군 전투보다 공습에 집중하면서 이 지역 민간 시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31일 러시아군의 대규모 폭격을 당한 미콜라이우시의 올렉산드르 셴케비치 시장은 러시아군의 추가 폭격으로 도시 내 구급 병원까지 파괴됐다고 밝혔다. 셴케비치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분간 (시내) 구급 병원이 환자를 새로 받을 수 없다. 파괴된 외상센터의 잔해를 제거하고 위험한 구조물을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병원은 러시아군의 폭격 피해자 등을 치료하는 일상적인 병원”이라며 “이런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은 냉소적인 테러 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군은 남부 지역의 중심지인 헤르손주 대부분 지역과 자포리자주 남부를 점령한 가운데 두 지역을 러시아와 병합하는 주민 투표 실시를 서두르면서 점령지 입지 굳히기에 집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라줌코우 센터’의 미콜라 순후로우스키 분석가는 “러시아의 핵심 목표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와중에 기존의 전선을 고착화시킨 채 주민 투표를 강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이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 대한 지상군 공격도 재개했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쟁 연구소’(ISW)가 분석했다. 연구소는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에 인접한 하르키우주 이줌에서 제한적인 지상군 공격에 새로 나섰다며 이는 돈바스에서 하르키우 방면으로 본격 공세를 펴기 위한 정지 작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시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채비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하르키우시를 점령할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고 평가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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