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만 신주의 공군기지 근처를 오토바이를 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신주/EPA 연합뉴스
대만이 9일부터 대규모 포사격 훈련에 나선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사실상 대만을 포위한 채 진행한 군사훈련이 끝난 지 이틀 만이다.
8일 대만 <중앙통신> 등 보도를 보면, 대만 육군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남서부 핑둥현 인근에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에는 155㎜ 곡사포 78문과 120㎜ 박격포 6문 등이 참여한다. 곡사포와 박격포 등 포병 전력은 중국군이 대만에 상륙할 경우 이를 저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중앙통신>은 “적의 위협이 엄중하지만, 국군의 훈련은 멈추지 않는다”며 “43포지부와 333여단, 화롄방위지휘부, 동부지구지휘부 등이 훈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또 다음달 5일부터 핑둥현 지역에서 아파치 공격 헬기와 코브라 공격 헬기, 전차, 장갑차 등을 동원해 공중지상 합동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만군은 중국과의 추가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중국군의 대규모 훈련과 다소 시차를 둬서 포격 훈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만을 직접 타깃으로 한 군사훈련을 4일부터 7일까지 한다고 했지만, 이날도 실전 합동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지역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후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대만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실전 합동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합동 반 잠수함 훈련과 해상실사격 훈련을 중점적으로 조직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또 한반도 서해 남부 해역과 보하이만(발해만) 해역 등에서 다음달까지 군사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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