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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수복 위해 대반격

등록 2022-08-30 11:05수정 2022-08-30 11:32

헤르손시 인근 4개 마을 탈환 주장
러시아군은 반격 격퇴했다 반박
미콜라이우, 자포리자 원전서도 전투 이어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점령당한 남부 헤르손 수복을 위한 대반격에 나선 가운데 인근 지역인 미콜라이우에서 29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집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콜라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점령당한 남부 헤르손 수복을 위한 대반격에 나선 가운데 인근 지역인 미콜라이우에서 29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집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콜라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침공 초기 점령당한 남부 헤르손시에 대한 대반격에 나서면서, 6개월을 훌쩍 넘긴 전쟁이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우려되는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도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 사령부는 29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지난 3월 초 점령한 헤르손시 수복을 위해 몇 군데 방향에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군 대변인은 “지난주 10곳 이상을 폭격하면서 의심의 여지 없이 적군의 세력을 약화시켰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수복 작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거부한 채 남부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이 여전히 상당히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군의) 방어가 단 몇 시간만에 무너졌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서쪽에 위치한 헤르손시에 보급품을 운송하는 데 쓰이는 선박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헤르손주 다른 지역과 헤르손시를 연결하는 다리들을 폭격함으로써, 이 도시를 거의 고립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주로 선박을 이용해 헤르손시에 보급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밤 사이에 헤르손시 주변 전선과 후방에 대한 공격을 단행해 프라우디네, 노바드미트리우카 등 주변 4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군인 상당수가 죽거나 붙잡혔고 군용 차량 다수가 파괴됐다”며 “우리의 표적은 헤르손시”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시 주변과 이 도시 서북쪽의 미콜라이우 방면에서 반격에 나선 것을 인정했으나, 자국군이 반격을 격퇴시켰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적군의 공격 시도가 비참하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헤르손시 동북쪽 마을인 노바카호우카의 러시아쪽 현지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으로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고 밝혔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흑해 연안 지역 중 가장 동쪽인 미콜라이우의 주거 지역을 또다시 폭격해 민간인 2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중심지인 이 도시는 우크라이나군이 흑해 최대 항구인 오데사 방면으로 진격하려는 러시아군을 저지하고 있는 흑해 연안 최전선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포리자 원전 조사단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 예정인 가운데 원전 주변 지역 전투도 이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원전 시설 공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을 격추시켰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원전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에 대한 포격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 지역 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원전의 연료 저장소 지붕 위에 떨어졌다”며 구멍이 뚫린 지붕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한편, 원자력기구 조사단은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나흘동안 현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우크라이나 정부 내부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원자력기구는 원자로에서 900m 정도 떨어진 곳의 건물이 폭격을 당하면서 물 공급용 관이 파괴됐으나 현재는 복구된 상태라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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