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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코노미스트 “워드, 서울에서는 성공 못했을 것”

등록 2006-03-06 07:23

한국계 미국인 프로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의 성공으로 한국에서 혼혈인 차별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4일자 최신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비난(A Standing Reproach)'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병사 사이에서 태어나 한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워드가 한국에 있었다면 과연 그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지 의문을 표시했다.

이 잡지는 현재 한국인 가정 혼혈인들이 받고 있는 시스템상의 차별에 대해 언론들이 소리 높여 외치는 것만이 정말로 워드를 한국인으로 인정하고 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혼혈아동을 위해 일하는 단체인 펄벅 인터내셔널의 말을 빌려 최근 몇 년간 한국 농부들과 노동자들이 한국인 아내를 얻기 어려워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여성을 배우자로 맞으면서 혼혈인구는 3만5천명 정도까지 늘어났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혼혈 결혼에서 태어난 아동들은 대부분 집안이 가난하고, 자주 학교에서퇴학 당하며, 중학교 중퇴율이 전국 평균인 1.1%보다 엄청나게 높은 17.5%(2001년 기준)를 기록한다고 잡지는 말했다. 결국 교육을 받지 못한 혼혈인구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주로 육체노동이나 시간제 직장에 몰려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제 워드의 성공 스토리 이후 정치인들과 정부 기관들은 차별관행을 해소하겠다는 약속을 내놓고 있고, 국방부는 이미 직장을 구하는데 중요한 군 복무와 관련해 혼혈인 입대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그럼에도 아메라시안들은 변화가 너무나 늦게 온다며 서울에서라면 하인스의 성공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씁쓸하게 반문한다고 이 잡지는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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