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 부통령에 “오해·오판 줄이자…안정적 궤도 되돌리도록”

해리스 “경쟁 관리 위한 소통 라인 유지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타이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전략적이고 건설적이었으며, 다음 단계의 중·미 관계에 중요한 지도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쌍방이 상호 이해를 한층 더 높이고 오해와 오판을 줄이며 중·미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되돌리도록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 외교부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은 중국과의 대립이나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양국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협력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트위터에 시 주석과 만났다는 글을 올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위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때) 시 주석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강조했다. 우리는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개방적인 소통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달 집권 3기를 시작한 시 주석은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18∼19일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해 총 19개국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했다. 14∼16일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세네갈, 아르헨티나, 스페인,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11개국 정상과 만났고, 17∼19일에는 필리핀, 싱가포르, 일본, 칠레, 브루나이, 파푸아뉴기니, 뉴질랜드, 타이 정상과 만났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