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의 톈진 LNG 터미널. 시노펙 누리집 갈무리
중국이 카타르와 27년 동안 약 83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중국 국영 에너지회사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은 카타르 에너지로부터 2026년부터 27년간 연간 400만t의 액화천연가스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인 사드 알카비는 “이번 계약은 액화천연가스 산업 역사상 가장 긴 공급 계약”이라며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으로 인해, 구매자들이 고정된 장기 공급과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노펙이 공급받을 액화천연가스는 카타르 노스필드 이스트 가스전에서 추출된다.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에는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0%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 액화천연가스 시장은 공급 부문에서 한계에 달한 것으로 평가되며 2026년 이전에는 신규 생산이 거의 없을 전망이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액화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한 국제 경쟁이 심화됐다. 특히 유럽은 액화천연가스 수입의 40%를 차지했던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입국인 중국도 자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 속에 에너지 공급자와의 계약 체결에 분주하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카타르와 연간 200만t의 액화천연가스를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계약으로 중국은 지난해 총 수입량 8140만t(27개국)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입국이 됐다. 일본과 한국, 인도가 각각 액화천연가스 7430만t, 4690만t, 2400만t을 수입해 세계 2~4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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