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중국 베이징의 바이두 본사 모습.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최대 포털 누리집 바이두가 다음 달 인공지능(AI) 챗 로봇 서비스를 출시한다. ‘챗 지피티(GPT)’가 몰고 온 인공지능 검색 열풍에 중국도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7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은 바이두가 자사의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이름을 ‘원신이앤(문심일언)'으로 정하고,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서비스의 영문명은 어니 봇이다. 바이두는 어니봇의 기반인 인공지능 어니가 2019년 개발된 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거대 언어 모델이며, 언어 이해와 언어·이미지 생성 등 작업 수행 능력을 점차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두가 다음 달 인공지능 챗봇을 독립형 앱 형태로 출시한 뒤 점진적으로 기존의 바이두 검색 엔진과 통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두는 구글과 비슷한 외양을 갖춘 중국 최대 포털 누리집으로, 2021년 메타버스가 유행할 때 중국 내 첫 메타버스 플랫폼 ‘시링’을 출시하기도 했다. 바이두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반도체, 자율주행 등에도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중국은 인공지능 연구·개발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는 등 세계 최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네덜란드 학술정보업체 엘스비어와 함께 지난 10년간 인공지능에 관한 학술논문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인공지능 관련 논문 수와 인용 등 부분에서 미국을 훌쩍 앞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 투자자들도 중국 인공지능 투자에 몰리고 있다. 조지타운대 기술정책그룹인 유망기술안보연구소(CSE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투자자 167곳이 2015~2021년 중국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한 자금이 402억 달러(약 49조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보통신 산업에 대한 해외투자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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