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창업자 리얜훙이 16일 베이징에서 인공지능 챗봇인 어니봇 공개 시연 행사를 열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미국 챗지피티(GPT)와 비슷한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인 ‘어니봇’을 공개했다.
바이두는 16일 오후 2시(현지시각)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어니봇(중국명 원신이옌) 공개 행사를 생중계했다. 어니봇은 시연 행사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시를 창작했으며, 대답한 답을 바탕으로 즉석에서 이미지와 동영상을 제작했다. 중국어로 묻는 수학 문제 등을 계산해 답을 내놓기도 했다.
어니봇은 바이두 창업자 리얜훙이 ‘<삼체>(산티)의 작가가 어디 사람이냐’고 묻자, <삼체>의 작가는 류츠신으로, 1963년 6월 베이징에서 출생했고 중국의 대표적인 과학소설 작가 중 하나라고 답했다. 어니봇은 ‘<삼체>의 주요 내용이 무엇이냐, 만약 삼체를 계속 쓴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이냐’라고 묻자, 첫째, 둘째, 셋째로 나눠가며 삼체의 내용을 소개한 뒤, 다시 쓰기 시작할 부분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어니봇 공개 직후 홍콩 증시에서 바이두 주가가 한때 최대 10%까지 빠지는 등 급락했다. 리얜훙이 “어니봇이 완벽하진 않지만 시장 수요 때문에 이날 공개하기로 했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앞선 9일 바이두의 어니봇 연구팀이 오류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며,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바이두가 어니봇 개발팀에 충분한 챗봇 연구 시간을 주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날 리얜훙은 어니봇 공개는 수년간 회사가 인공지능 분야 개발에 노력을 기울인 결실이라며, 현재까지 약 650개 업체들이 이른바 ‘어니 생태계’에 합류하는 등 다수 업체와 어니봇 서비스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어니봇을 검색 엔진에 통합하고 클라우드, 스마트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접목해 서비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바이두는 이날 어니봇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일부 사람들에게만 출입 번호를 줘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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