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시리아에서 갈등 수위 높이는 미국-이란… 명분은 ‘테러 대응’

등록 2023-03-26 12:37수정 2023-03-27 02:32

드론 공격 받은 미군이 보복 나서자 경고
서로 ‘테러 대응’ 내세우며 갈등 심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각) 예고 없이 시리아 북부 지역의 한 미군 기지를 방문해 병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시리아북부/로이터 연합뉴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각) 예고 없이 시리아 북부 지역의 한 미군 기지를 방문해 병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시리아북부/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시리아 주둔 미군 부대에 대한 드론 공격에 대응해 이란 연계 세력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이란이 즉각 대응을 경고하면서 10년 넘게 이어지는 내전에 시름하는 시리아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가 25일(현지시각) 시리아에 있는 자국 연계시설이 공격을 당하면 즉각적인 보복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케이반 호스라비 최고국가안보위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의 요청으로 테러와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 대응을 위해 현지에 설치한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내세우는 어떤 핑계도 즉각적인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시리아 동부 지역의 이란 연계 군사 시설을 공습해 19명이 숨진 뒤 나왔다. 미군의 공습으로 시리아 정부군 3명, 친정부 민병대원 11명, 시리아 국적이 아닌 전투요원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의 군사 고문단이 시리아 정부의 테러 대응을 돕기 위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평화, 안정, 안보 확립을 돕기 위해 시리아 정부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 23일 시리아 북동부 알하사카에 있는 기지가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국인 계약업자 1명이 숨지고 미군 장병 등 5명이 다치자 즉각 보복 공습을 벌였다. 미군은 공격에 동원된 드론을 이란제로 판단하고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무장조직을 공격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보복 공습 다음날인 24일 캐나다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명심하라”며 “그것이 바로 어젯밤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보복 공습 이후에도 이 지역 내 전투는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텔레비전 방송 <알알람>은 이날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의 알오마르 유전과 코니코 가스전 근처에 있는 미군 시설이 20발 이상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의 여파로 정부군과 반군 사이 내전이 발생했다. 이후 2015년부터는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미국, 튀르키예 러시아·이란(시리아 정부군 지원) 등이 내전에 개입했다. 이슬람국가는 최근 거의 괴멸됐지만, 미국은 여전히 현지에 주둔하고 있다. 이란도 시리아 정부군을 계속 지원하는 중이다. 주요 분쟁 지역인 시리아 북부 지역은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터키) 남부의 강진 여파로 7200여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지진 피해 복구에도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