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디라호텔에서 머물다 14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KBS 용태영 기자는 2004년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특파원으로 활동해왔다.
광주 출신인 용 기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9년 KBS에 입사, 주로 사회부에서 사건담당 기자로 활동하면서 뛰어난 기획력과 사건 발생에 대한 민첩한 대응력으로 KBS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성실성과 겸손한 성품을 겸비해 보도국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잘 나가는' 기자였던 용 특파원은 "너는 가만히만 있으면 (출세 코스인) 워싱턴 특파원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뜻한 바가 있어 2004년 봄 두바이 특파원을 자원, 중동 전문 기자로 활약했다.
KBS 보도국 관계자는 "용 특파원은 탁월한 기획능력과 함께 인간적 겸손함도 겸비해 선후배들의 신망이 남달랐다"면서 "용 특파원이 무사히 풀려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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