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의 한 섬에 문을 연 훠궈 식당. 웨이보 갈무리
중국이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 있는 섬에 훠궈 식당을 열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를 보면, 중국 하이난성 싼사시 당국은 지난주 파라셀 군도를 이루는 섬 중 한 곳인 융싱섬(우디섬)에 120석 규모 훠궈 식당 콴자이샹쯔가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파라셀 군도는 중국과 베트남, 대만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대표적 남중국해 분쟁 지역이다. 중국은 2020년 5월 싼사시 산하에 시사구와 난사구를 설치해 남중국해의 섬과 산호초, 해역의 행정을 관리한다고 선포했다.
융싱섬에는 군·경 외에 2020년 2300여명의 민간인이 살고 있다. 중국이 이 섬에 민간공항과 유치원, 초등학교, 직업학교, 법원, 극장, 은행, 병원, 우체국, 커피숍 등 민간인 정착을 위한 시설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달에는 1만8500㎡ 규모의 쇼핑센터도 들어섰다. 싼사시 물류회사의 왕판판 부주임은 <하이난 텔레비전>에 해당 식당이 현지 군경과 주민의 물질적, 문화적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 군도의 인공섬에 군부대를 위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했다. 스프래틀리 군도도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사이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굳히기 위해 강경한 접근과 부드러운 접근을 동시에 활용하는 가운데, 이런 (민간시설)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중국해는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지역 유조선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기도 하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마찰을 빚고 있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의 한 섬. EPA 연합뉴스
또 중국이 벵골만 동쪽에 있는 미얀마의 코코섬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일 “미얀마령 코코섬에 중국의 군사기지가 지어지고 있다는 오랜 의혹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섬의 군사기지는 인도 감시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립 싱크탱크 채텀하우스가 지난 1월 코코섬 일대를 찍은 상업위성 업체 막서테크놀로지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2.3㎞ 길이의 활주로와 레이더 기지, 격납고, 숙박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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