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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젤렌스키 “러시아 본토 공격할 시간도, 능력도 없다”

등록 2023-05-15 10:31수정 2023-05-15 20:41

독일 방문 자리에서 미 언론 “공격 검토” 보도 부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독일 아헨시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상을 받고 있다. 아헨/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독일 아헨시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상을 받고 있다. 아헨/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 등 유럽 주요 3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미 정보기관의 도청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정당한 영토만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를 공격할) 시간도, 능력도 없다”며 “여기에 투입할 만큼 무기가 넉넉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우리 헌법에 규정된 합법적 국경에 근거해서, 불법적으로 점령당한 땅을 되찾기 위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2014년 3월 강제 병합한 크림(크름)반도와 지난해 2월 침공해 점령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만 되찾겠다는 뜻이다.

앞선 13일 <워싱턴 포스트>는 미 정보기관의 도청 자료를 근거로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러시아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에 공급하는 송유관을 폭격하는 걸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월 말에 열린 한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국경 인근 도시에 지상군을 투입하고 이 지역에 공습도 가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공격의 목적을 “모스크바와의 대화에서 지렛대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중순 율리야 스비리덴코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는 헝가리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에 공급하는 드루즈바 송유관 폭격도 제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지만,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나라다. 특히,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의 러시아 제재 논의에서 잇따라 제동을 걸었고,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에도 반대했다.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해 장거리 미사일 제공 요구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최근 영국이 처음 공대지 스텔스 순항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제공했다. 벤 윌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각) 하원에 출석해 사거리가 250㎞ 이상인 이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우크라이나군이 이 미사일을 이용해 자신들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산업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미사일이 화학 제품 생산 공장과 육류 가공 공장에 떨어졌다며 “이는 이 미사일이 민간 목표물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런던의 주장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부터 이틀 동안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유럽 3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잇따라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아헨시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서 “지금이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올해 우리는 침략자의 패배를 만회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은 유럽 통합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올해 수상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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