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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총기 난사 18명 숨진 세르비아…7주째 정권 퇴진 시위

등록 2023-06-18 14:19수정 2023-06-19 02:31

대통령 퇴진 요구…시위 길어지며 전국 확산 양상
총기 난사 사고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7주째 이어지고 있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17일(현지시각) 시위 참가자들이 죄수복을 입은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 인형 등을 들고 있다. 베오그라드/AP 연합뉴스
총기 난사 사고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7주째 이어지고 있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17일(현지시각) 시위 참가자들이 죄수복을 입은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 인형 등을 들고 있다. 베오그라드/AP 연합뉴스

세르비아에서 지난달 3~4일 잇따라 총기 난사 사고가 터져 18명이 숨진 데 책임을 지고 정부가 퇴진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7주째 이어지고 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17일(현지시각) 수천명이 주요 도로를 막고 7번째 주말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부치치 대통령과 아나 브르나비치 총리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이 죄수복을 입고 있는 인형을 들고 행진하면서 “부치치 퇴진”을 외쳤다.

북부 도시 노비사드와 중부 도시 크라구예바츠, 남부 도시 니시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동시 시위가 벌어지면서, 반정부 시위는 전국적인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시위대들은 총기 난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브라디스라브 가시치 내무부 장관과 알렉산다르 불린 국가 보안정보국장을 경질할 것도 촉구했다. 또 언론들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며 주요 민간 방송사인 ‘핑크 티브이’와 ‘해피 티브이’의 방송 허가 취소와 일부 타블로이드 신문 발행 중단도 요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경제학자 블라디미르 사비치는 “시간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든 우리는 버텨내면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세르비아 곳곳에 독과 공포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일 베오그라드의 한 초등학교에서 13살 소년이 자기 아버지의 총을 가져와 난사해, 동료 학생 등 모두 10명이 숨졌다. 이튿날에는 베오그라드에서 남쪽으로 50~60㎞ 떨어진 농촌 마을에서 신나치를 상징하는 옷을 입은 20살 청년이 차를 몰고 다니며 자동화기를 마구 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 사건 이후 시민들과 야당은 매주 토요일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 7일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민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시위를 이끄는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전까지는 정부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세르비아는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해체 과정에서 전쟁을 겪은 뒤 총기가 널리 퍼졌다. 그동안엔 총기 난사 사고가 드물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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