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병사가 가족에 보내는 편지 형태로 쓴 일기
“난 돌아와야 하고, 생존해야 하고, 돌아와야 해”
“난 돌아와야 하고, 생존해야 하고, 돌아와야 해”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폐허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푸틴의 전쟁으로 미래 파괴된 젊은 가족
2022년 11월29일(최전선 근처에서 보낸 첫날) “가족 모두가 너무 보고 싶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우리는 체첸군 근처에 머물고 있는데 밤에 총소리가 들린다. 드론이 날아다니고 대포가 작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11월30일 “무섭고 신경이 곤두서서 눈물을 흘리며 글을 쓴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나를 위해 기도해줘. (가족) 모두를 정말 사랑한다. 나는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다. 모든 종교가 ‘살인하지 말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우리도 살인하지 않고 그들(우크라이나군)도 우리를 죽이지 않길 바란다.”
우크라이나 주민이 지난 1월 키이우 외곽의 도시에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마을을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대성당 내부를 사람들이 청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2월4일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고 우리는 최전선에서 ‘제로’(최전선의 끝)로 가고 있다. 나는 당신에 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 나는 돌아와야 하고, 살아남아야 하고, 극복해야 하고, 돌아와야 한다.”
2023년 1월초 “내 마음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머릿속이 엉망이고 주변 사람이나 나를 쏴버리고 싶은 충동적인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직 사랑하는 당신 때문에 버티고 있으며, 당신을 만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1월초 “오늘 나는 나무를 자르다가 발목을 부러뜨려서 여기서 나가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으로 가서 부츠를 벗고 통나무에 다리를 올려놓고 부러뜨려서 준비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러면 3~6개월 동안 치료를 받겠지만, 내가 고의로 그랬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시는 여기로 돌아오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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