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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발 국제 항의전화, 돌·계란 투척까지…일본, 중국대사 초치

등록 2023-08-28 17:01수정 2023-08-29 02:43

25일 중국 상하이의 한 수산물 가게에 상인들이 앉아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25일 중국 상하이의 한 수산물 가게에 상인들이 앉아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이 24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중국에서 일본인 학교가 공격당하는 등 반일 감정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도 중국의 수산물 수입 중단과 관련해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이번 사태가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커지는 모습이다.

28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보도를 보면,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소재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진 한 중국인이 공안 당국에 구속됐다. 칭다오 일본총영사관 근처에선 일본인을 경멸하는 단어 등을 크게 쓴 낙서가 발견됐다. 다음날인 지난 25일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 학교에는 여러 개의 계란이 날아들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놀란 학교 쪽은 경비를 강화했다.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도 시작됐다. 중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엔 일본산 화장품 브랜드 30여개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의 목록이 올라와 퍼지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일본 화장품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부각된 지난 5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염수 방류를 앞둔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수입액이 30%나 줄었다.

중국 각지의 일본 대사관과 일본 총영사관에는 항의 전화가 쇄도했다. 일본 대사관 쪽은 경비 태세 강화에 나섰고, 중국 공안 당국도 일본 대사관 주변에 경비 인력을 늘렸다. 주중 일본 대사관은 일반인 초청 행사를 당분간 연기했다. 나아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25일 일본어 홈페이지에 “각별히 주의하라. 불필요하게 큰소리로 일본어로 말하지 말라”는 안내문을 올렸다.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내 반일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중-일이 영토 갈등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정면 충돌했던 2010년과 2012년 같은 위기가 되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10년 9월 센카쿠 열도 부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충돌하면서 양국은 큰 갈등을 빚었다. 중국에선 대규모 반일 시위가 벌어졌고 일본 단체 여행이 취소됐다. 희토류 수출도 금지됐다.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2012년 9월엔 더 큰 갈등이 있었다. 두 나라가 2014년 11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할 때까지 무려 2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 갈등이 예전과 같은 극단적 대립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베이징의 한 외교당국 관계자는 “센카쿠 문제는 양국의 영토 관련 갈등이었고 이번 오염수 방류는 국제적인 사안의 일부에 가깝다”며 “과거와 같이 갈등이 격렬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내 반일 분위기 확산에 유감을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극히 유감스럽고 우려된다”며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안전 확보, 처리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 발신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오카노 마사타카 외무성 사무차관도 이날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도쿄 외무성으로 불러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의 즉시 철폐를 다시 요구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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