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사들의 아내와 가족들이 이라크 저항세력으로부터 살해 위협 등 협박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병사들의 휴대전화에서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걸고 있으며, 최근 몇주간 이런 협박전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국방부도 이라크 주둔 병사들의 가족들이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군 헌병대는 이에 조사에 착수, 이라크에 있는 모든 병사들에게 휴대전화로 집에 전화할 때 각별히 조심하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헌병대는 작전을 준비 중인 병사들에게 이라크 남부 저항세력이 휴대전화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는 전기 기기를 이용해 병사들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헌병대는 "조사 결과 협박 전화를 건 이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병사들에게서 전화번호를 손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 기술을 이용하면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지적했다.
무장세력은 이라크 주둔 병사들의 아내와 가족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남편 또는 아들이 이라크에서 죽었거나 살해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들은 영어 실력이 신통치 않거나 중동 억양이 섞인 영어를 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뒤 많은 고위 군인들이 살해 위협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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