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노벨경제학상 미 펠프스 교수
통화주의 전통 기초 닦아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에드먼드 펠프스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9일 오후(현지시각) 스웨덴 한림원은 펠프스 교수를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펠프스 교수가 거시경제학에 미시적 방법론을 도입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의 동학을 분석하는 데 공로를 세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펠프스 교수는 전통적인 케인스주의 이론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를 상정하는 필립스곡선에 뿌리를 둔 것과는 달리, 현실세계에서 필립스곡선이 장기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결론을 이론적으로 이끌어내 일찍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부의 개입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노동시장 참여자들이 임금인상 요구를 내걸게 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는 1970년대 초 <고용과 인플레이션 이론의 미시경제학적 기초>라는 책을 통해 “실업률을 인위적으로 일정 수준 이하로 끌어내리려는 정부의 시장 개입 정책은 장기적으로는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만 높여줄 뿐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한다”는 점을 정교한 논리로 밝혀냈다. 그의 이론은 80년대 이후 정부의 시장 개입을 반대하며 노동시장 정책을 온전히 시장에 내맡길 것을 주장하는 통화주의 전통의 기초를 닦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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