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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대우건설 직원 피랍현장 “총소리에 전쟁터 방불”

등록 2007-01-11 02:21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된 대우건설 가스 파이프라인 DN-51 현장 근로자들은 사건 당시 새벽녘의 짙은 어둠을 깨는 총소리와 폭발음 등을 들으며 30-40여분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현지 근로자 가운데 무사히 피신한 이경도(53) 반장은 "고요한 밤에 느닷없이 총소리가 무섭게 들렸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것 같았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DN-51 현장의 대우건설 직원 숙소는 A, B동으로 나눠져 있으며 홍종택 차장 등 9명이 피랍된 숙소는 A동이고, B동에서 잠을 자던 이경도 반장을 비롯한 정동하, 홍성우 반장 등 3명은 피랍을 모면했다.

피랍되지 않은 근로자들은 현재 사고 현장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또 다른 가스 파이프라인 현장(DN-47)에 대피해 있다.

다음은 이경도 반장과의 일문일답.

-- 사고 당시 상황이 어땠나.

▲ 모두 잠을 자고 있다가 총소리에 놀라 깜짝 놀라 일어났다. 숙소까지 총소리가 무섭게 들렸고,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총소리가 들리자마자 나를 비롯한 2명의 반장은 B동 숙소의 모든 불을 끄고 문을 잠근 채 방에 숨어있었다. 약 1시간 가까이 총격전이 오간 듯 했고, 무서워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 무장단체가 나간 뒤의 상황은.

▲ 바깥 상황이 정리되고, 오전 6시 가까이 돼서 이상복 소장님이 우리를 사고지점에서 20여분 떨어진 인근 현장(DN-47)으로 대피시켰다. 소장님도 A동 숙소에 있었는데 다행히 피랍을 모면했다.

-- 현지 군인 20여명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는데 제대로 저항했나.

▲ 처음에 총격전이 벌어진 것 같은데, 방안에 있어 상황은 잘 모르겠다. 들리는 바로는 무장단체가 워낙 강해서 수 적으로나 무기도 열세였던 것 같다.

-- 피랍된 홍종택 차장 방에 함께 있었으나 침대에 숨어 무사히 탈출한 박현덕 대리는 건강이 어떤가.

▲ 심적으로 많이 놀란 것 같은데 크게 다친 데는 없는 것 같았다.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DN-47 현장에서 함께 피신했다가 점심을 먹고 다시 사고 현장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

--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가.

▲ B동에 있던 현장 반장 등 피랍되지 않은 근로자들은 모두 건강하고 밥도 잘 먹고 있다. 피랍된 9명이 모두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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