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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엔 “생태계 60% 회복불능”

등록 2005-03-31 18:34수정 2005-03-31 18:34

밀레니엄 보고서 보니

앞으로 50년간 더 악화

국경넘은 정책공조 강조

“인류는 지난 50년 동안 과거 어느 시기보다도 급속하고도 광범위하게 생태계를 변화시켜 왔다. 지구 생태계 자원의 60%가 악화 또는 고갈됐고, 이런 ‘실질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앞으로 50년 동안 더욱 악화될 것이다.”

30일 발표된 ‘유엔 밀레니엄 생태계 평가보고서’는 “물, 식량, 목재, 공기와 기후 등 인류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생태자원들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생태계의 악화가 계속된다면 인류는 빈곤과 기아의 퇴치, 보건증진, 환경보호를 위한 진보의 발걸음을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두 2300쪽에 이르는 이 보고서는 지난 2000년 유엔 밀레니엄정상회의에서 2015년까지 지구촌의 빈곤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밀레니엄 개발목표를 달성하는 데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작성됐다. 그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한 이 보고서는 생태계의 변화가 인류의 복지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세계은행 로버트 왓슨 박사와 하미드 자크리 유엔대학 선진연구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45명의 이사진이 보고서 작성을 감독했으며, 지난 4년간 95개국과 유엔기구 및 환경단체의 전문가와 과학자 등 1360여명이 참여했다.

생태계의 악화=보고서는 지구 생태계를 구성하는 종의 10%가 이미 멸종했고, 조류의 12%, 포유류의 25%, 양서류의 32%가 현재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속도는 자연상태에서보다 1000배나 빠른 것이며,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다음 세기엔 그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24개의 생태계 분야 가운데 기계화농업, 집약적 어업, 가축 사육 증가 등으로 식량증산 등 4개 분야에서 증가의 효과를 거뒀지만, 이는 수질 악화와 생물다양성 손실 등 나머지 분야에서의 손실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런 이득은 앞으로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고 미래에는 이득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건조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사막화와 깨끗한 물 부족, 질병 증가 등으로 지구촌 환경변화의 고통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며 지구 생태계의 악화는 밀레니엄 개발목표 달성의 주요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태계 악화 방지대책=보고서는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물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정책 결정과정과 정부·기업·시민사회간 협력방식에 급격한 변화가 요구된다며 △경제적 인센티브 △정부 규제 강화 △기술혁신 등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특히 정책결정 과정에 생태계의 가치에 대한 우선적 고려와 환경보호 정책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기구를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 간의 통합적 정책결정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환경에 피해를 주는 농업과 어업, 에너지 분야의 보조금 철폐 △대중 환경교육의 강화 △농수산물의 환경인증제 강화 △환경피해를 줄일 수 있는 농업기술 개발 투자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키고 온실가스를 감소시키는 기술 개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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