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자 평화의 사도로 추앙받아 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2일 밤 9시37분(한국시각 3일 새벽 4시37분) 세상을 떠났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교황의 죽음(선종)을 확인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6년 2월22일 공표한 교황령인 ‘주님의 양떼’에 따른 모든 절차가 가동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발스 대변인은 “이날 저녁 8시 교황이 누워 있던 처소에서 지난달 31일 행해졌던 병자 미사가 또 한 차례 이뤄지는 등 주위의 기도 속에 죽음을 맞았다”고 밝혔다. 최근 호흡곤란 등으로 입원을 거듭하며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교황은 이날 최종적으로 패혈증성 쇼크 및 심장기능 중단으로 숨졌다고 교황청은 설명했다. 한편, 교황은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 또한 행복하십시오”라는 말을 임종 직전 신부와 수녀에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의 장례미사는 오는 6일에서 8일 사이에 세계 여러 나라 원수들과 종교 지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 일정은 오는 4일 오전 소집될 첫 추기경단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한편, 차기 교황을 선출할 온세계 추기경들은 교황 장례와 콘클라베(비공개 교황선출 추기경회의) 참석을 위해 로마 바티칸으로 집결하고 있다.
■ 선종이란?=가톨릭에서 숨질 때 성사를 받아 대죄(죽을 죄)가 없는 상태에서 숨지는 것을 뜻한다. 한국 천주교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신자들의 죽음에 대해 사용하는 용어로 ‘선생 복종’ 곧, 착하게 살다 복되게 끝마치는 것을 뜻하는 한자말이다. 류재훈 기자, 외신종합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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