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추이
서부텍사스유 119.37달러
달러하락에 공급부족 겹쳐
“당분간 오름세 지속” 전망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품론’이 수그러들고, 한동안 고공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 5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1.89달러(1.6%) 오른 배럴당 119.9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에 견줘 무려 79%, 올해 들어서만 24% 상승했다. 달러 가치 하락과 공급부족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날 달러는 유로당 1.597에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이 현행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하락세가 계속됐다.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는 “시장 거래자들이 달러 추락에 맞선 ‘안전 장치’(헤지)로 원유와 같은 상품에 투자해 유가가 뛰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1년 사이에 24% 하락했다. 원유 공급 부족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나이지리아에서 하루 16만9천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수출하는 로열더치셸이 반군의 공격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멕시코의 국영 석유업체인 페멕스는 지난 3월 원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111만배럴이라고 최근 밝혔다. 하루 20만배럴을 정유하는 영국의 이네오스가 파업으로 스코틀랜드 그랑게마우스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한 것도 공급 불안을 가중시켰다. 석유수출국기구(오펙)는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원유 증산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탓에 유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17일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가 전망한 올 평균 95달러(두바이유 기준)와는 이미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예상 외로 너무 올랐다. 과연 얼마까지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당분간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미국의 낮은 금리 △달러 약세 △중국과 인도의 강한 수요 등을 근거로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보도했다. 물론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달러 약세 둔화로 상품시장에서 투자자금이 조기에 유출되면, 국제유가도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이근 이재명 기자 ryuyigeun@hani.co.kr
달러하락에 공급부족 겹쳐
“당분간 오름세 지속” 전망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품론’이 수그러들고, 한동안 고공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 5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1.89달러(1.6%) 오른 배럴당 119.9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에 견줘 무려 79%, 올해 들어서만 24% 상승했다. 달러 가치 하락과 공급부족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날 달러는 유로당 1.597에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이 현행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하락세가 계속됐다.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는 “시장 거래자들이 달러 추락에 맞선 ‘안전 장치’(헤지)로 원유와 같은 상품에 투자해 유가가 뛰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1년 사이에 24% 하락했다. 원유 공급 부족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나이지리아에서 하루 16만9천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수출하는 로열더치셸이 반군의 공격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멕시코의 국영 석유업체인 페멕스는 지난 3월 원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111만배럴이라고 최근 밝혔다. 하루 20만배럴을 정유하는 영국의 이네오스가 파업으로 스코틀랜드 그랑게마우스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한 것도 공급 불안을 가중시켰다. 석유수출국기구(오펙)는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원유 증산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탓에 유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17일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가 전망한 올 평균 95달러(두바이유 기준)와는 이미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예상 외로 너무 올랐다. 과연 얼마까지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당분간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미국의 낮은 금리 △달러 약세 △중국과 인도의 강한 수요 등을 근거로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보도했다. 물론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달러 약세 둔화로 상품시장에서 투자자금이 조기에 유출되면, 국제유가도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이근 이재명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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