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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동 석유발견 올해로 100년 메이저-산유국 ‘투쟁사’ 점철

등록 2008-04-29 23:37

영국 채텀하우스 분석…최근들어 산유국이 주도권 잡아
1908년 5월26일 영국의 지질학자 조지 레이놀드는 이란 페르시아산맥의 외진 곳에서 지독한 냄새의 검은 액체가 분출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는 이 석유의 막대한 양과 그것이 바꿔놓을 세계의 미래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100년. 중동 석유의 지난 세기는 ‘소유한 자’ 산유국과 ‘캐내는 자’ 석유회사들이 주도권을 주고받은 역사였다고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의 <월드투데이> 5월호가 전했다.

중동 나라들은 땅속에 막대한 양의 석유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개발할 능력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2차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주도권은, 유리한 조건으로 개발 계약을 맺은 서방의 석유회사들에 돌아갔다.

산유국들은 오일달러로 힘을 얻고 나서야 이 계약들을 고쳐맺고, 주도권을 회복했다. 이른바 50~70년대초의 ‘자원민족주의’였다. 석유수출기구(OPEC)를 구성한 이들은 1970년대 세계를 흔들었던 두 차례 석유파동(오일쇼크)으로 충분한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파동을 겪으면서 수요는 줄었고, 급기야 1986년 석유 가격은 급락했다. 중동 나라들은 다시 석유회사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했다.

석유생산 100년을 바라보는 중동 산유국들은 근래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2002년 배럴당 20달러였던 유가는, 현재 12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로 인한 유가 폭락을 끝으로, 산유국들은 다시 수급 조절에 나서 시장 통제권을 장악했다.

석유회사들의 주도권 회복 전망은 불투명하다. 시장상황은 산유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태다. 중국, 인도 등 고속성장중인 나라들은 고유가를 개의치 않아,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동 이외의 산유국들은 “죽은 듯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공급량에 한계를 보인다. 석유를 대체할 자원을 마련하려면, 2030년까지 5조4천억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분석했다.

주도권 ‘이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채텀하우스는 현재의 수급불균형과 그에 따른 유가 상승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서방의 석유회사들의 선진 기술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산유국들의 ‘미진한’ 기술로는 매장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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