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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학교건물 6898곳 붕괴 “날림공사 탓”

등록 2008-05-18 21:54

“부패관리·업자가 어린이 죽여”
학무모들 분노 서명운동 벌여
쓰촨성 대지진으로 다른 다른 어떤 곳보다 학교가 큰 피해를 본 까닭은 ‘날림공사’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 교육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쓰촨성에서만 이번 지진으로 붕괴된 학교 건물은 6898곳에 이르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를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은 학교 건물이 무너졌다고 17일 보도했다. 쓰촨성에서 학교 건물의 붕괴로 매몰된 학생 수는 확인된 것만 1900명에 이른다.

학교 건물이 붕괴해 학생 400명이 사망한 쓰촨성 두장옌 지역에서는 공무원과 업자의 유착으로 인한 날림공사로 학교 피해가 컸다고 주장하는 학부형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진 뒤 무너진 4층짜리 한 학교 건물의 경우, 벽은 주로 벽돌로 지어지고 바닥의 두께는 10㎝에 불과했다. 콘크리트 조각은 손가락으로 누르자 잘게 부서졌고, 철근은 연필 굵기였다.

한 학부형은 “교사들이 5년 전에도 시에 보강공사를 요구했다. 3번이나 호소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학부형들은 21일 집회를 열어 서명운동을 펼쳐 시 정부에 경위 설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부패 관리와 업자가 많은 어린이들을 죽였다” “안전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정부 비판 글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곧바로 삭제하고 있다. 장웨이신 중국 주택도시농천건설부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조사해서 확인될 경우 반드시 엄벌에 처하겠다”며 날림공사에 대한 조사 착수를 천명했다.

중국엔 1976년 탕산 대지진 이후 내진 설계기준을 강화했으나, 그 기준은 일본에 비해 여전히 낮다. 중국 건물의 내진구조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구보타 데츠오 도쿄대 교수(내진공학)는 “중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역마다 기준이 설정돼 있으나, 일본보다는 그 기준이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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