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매장량중 북극 자원의 비중
미국지질조사소(USGS)는 23일 세계 석유 매장량의 15%(900억 배럴), 천연가스 매장량의 30%(1670조㎥)가 북극에 묻혀있다고 밝혔다. 석유의 경우 전세계가 약 3년 동안 쓸 수 있는 양(하루 8600만 배럴 소비)이다.
4년 동안의 연구 끝에 나온 이번 보고서는 북극이 얼마나 큰 ‘자원의 보고’인가를 구체적으로 확인시켜준 동시에, 미국·러시아·캐나다·덴마크·노르웨이 등의 자원 확보 쟁탈전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9월 북극점 해저 4km 지점에 국기를 꽂으면서 자원확보 경쟁이 불붙자, 지난 5월 덴마크가 나서 6개국 정상회의 소집을 요청하고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른 공동 행동을 촉구한 바 있다.
로얄더치쉘 등 석유 메이저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석유 회사들은 북극의 에너지 자원을 탐사·개발권을 손에 넣으려고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왔다”며 “미국지질조사소의 보고서는 석유 회사들이 이런 증가된 관심이 정당함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접근이 쉽지 않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서, 실제 개발로 이어지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논쟁을 겪어야 할 전망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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