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오세티야 중부 고리까지 진입 그루지야군 몰아내
러시아가 그루지야 영토로 진격해 수도를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자치주에서 그루지야군을 완전히 몰아내고, 그루지야 중부 교통요지 고리까지 진격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2일 전했다. 러시아군이 고리까지 밀고 들어오자, 그루지야군은 수도 트빌리시를 지키기 위해 퇴각했다.
러시아군은 서쪽인 압하지야자치공화국에 진격해, 주그디디와 세나키를 점령했다. 러시아군은 압하지야에서 최소 9천명과 350대의 무장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공격에 나섰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압하지야군도 코도리계곡을 점령한 그루지야군을 내쫓기 위한 공격을 시작했다. 러시아군이 중부와 서부에서 진격하고, 그루지야군은 동부로 후퇴하는 상황이다. 러시아군은 세나키의 군기지와 공항, 고리 인근의 탱크 부대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전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동서부를 잇는 고속도로를 점령당해, 국토 절반이 잘려나갔다”며, 러시아가 2만명의 군대와 탱크 500대를 내세워 그루지야 영토를 침략했다고 11일 주장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남오세티야 츠힌발리는 러시아군에 의해 완전히 장악됐다”고 남오세티야 회복을 확인했다.
러시아와 그루지야는 서로 상대방이 ‘인종청소’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인 2천명, 그루지야는 그루지야인 300명이 숨졌다고 각각 주장했다. 유엔은 남오세이탸에서 3만명, 그루지야에서 5만6천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루지야를 가로질러 서유럽으로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를 공급하는 바쿠-세이한 송유관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중재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을 잇따라 면담하고 휴전을 촉구했다. 앞서 11일에는 그루지야의 요청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됐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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