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찬다
마오주의 반군 지도자 출신
마오쩌둥의 혁명노선을 추종해온 반군 지도자 프라찬다(54·사진)가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제를 채택한 네팔 정부의 초대 총리가 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5일 “전 마오주의 반군 지도자인 프라찬다가 의회 투표를 통해 히말라야 나라의 총리로 선출됐다”며 “프라찬다는 네팔 제헌의회의 재적의원 584명 가운데 찬성 464 대 반대 113으로(불참·기권 17), 재적의원 3분의 2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 당선 요건을 충족해 초대 총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네팔은 지난 5월 239년 동안 지속된 왕정을 폐지하고도 이후 석달 동안 의회만 꾸린 채 내각을 결성하지 못했던 기형적 상황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
프라찬다는 가스트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농업과 동물학 등을 전공한 뒤 마오주의 반군 지도자로서 1996년부터 10년 동안 계속된 정부군과의 내전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2006년 정부군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후 마오주의 네팔공산당(M)을 이끌고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네팔의 왕정폐지와 공화제 출범을 이끌었다. 네팔 총리가 된 그는 이제 공화제로 전환된 네팔 정부를 이끄는 행정 수반이 됐다.
네팔공산당의 2인자인 바부람 브하타라이는 이날 “프라찬다의 리더십 아래 새 행정부의 핵심 의제는 민족주의와 공화주의그리고 경제·사회적 변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팔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자연대네팔공산당(UML), 소수민족인 마데시족 정당 연합체 마데시인민권리포럼(MPRF)과 연립 정부를 출범할 예정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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