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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저항단체 ‘경쟁’…‘자살테러’ 안줄어

등록 2008-09-10 21:43

파키스탄 대선이 실시된 6일, 페샤와르 외곽에서 150㎏의 폭발물을 실은 트럭이 돌진하는 자살테러가 벌어졌다. 3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9·11 테러가 벌어진 지 7년, 자살테러는 이제 가장 주요한 ‘효과적’ 공격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로버트 페이프 시카고대 교수는 1980~2003년 자살테러는 전체 테러의 3%에 그쳤지만, 사상자는 48%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호로위츠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늘고 있는 자살테러를 분석한 글을 최근 외교정책연구소(FPRI)에 기고했다. 자살테러는 저항단체들 사이에 자기 조직의 결연성을 보여주는 경쟁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자살테러는 새로운 조직일수록 더 일찍 도입했고, 정부 등에 분노를 표출하려는 개인이 늘어난 것도 확산의 한 원인이다. 알카에다 등 과격단체 및 테러의 세계화도 자살테러 증가를 낳았다.

자살테러는 일본의 ‘가미카제 특공대’에서 비롯됐다. 자살테러는 1980년대 초반까지 사라졌지만, 1982년 11월 레바논에서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사시설 공격에 성공한 뒤, 국외 미군 시설에 대한 집중 공격으로 이어갔다.

스리랑카 반군조직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는 비무슬림, 비중동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1987년 자살테러를 도입했다. 1990년대 초반, 알카에다 지도자 빈라덴은 미국 대사관을 공격할 수단으로 헤즈볼라에서 자살테러를 전수받았다. 알카에다의 동아프리카 미국 대사관 공격은 이런 자살테러 확산의 결과다. 이제 자살테러는 하나의 군사적 수단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반면, 스페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나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은 자살테러 기법을 쓰지 않는다.

헤즈볼라의 정신적 지도자 사이드 무함마드 후사인 파드얄라는 “너 스스로를 살아있는 폭탄으로 바꿔 투쟁하는 것은 손에 총을 들고 투쟁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호로위츠 교수는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테러 공격은 줄어드는 반면 자살테러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더 멈추기 어렵고 사라지지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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