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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자원사냥’ 호주서 제동

등록 2009-06-05 20:57

세계 3대 광산업체 매각계약 파기
중국의 ‘자원사냥’에 제동이 걸렸다.

세계 3대 광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리오틴토 그룹은 5일 중국 국영 알루미늄업체인 차이날코에 지난 2월에 맺었던 72억달러의 전환사채와 123억달러의 광산 매각 계약을 파기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보도했다. 리오틴토는 대신 152억달러어치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또 오스트레일리아-영국계인 세계 최대 광산업체 비에이치티(BHT)빌리톤으로부터 58억달러를 받고, 두 회사가 똑같은 지분을 갖는 공동 벤처를 만들어 자원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차이날코는 곧바로 성명을 내 “대단히 유감”이라며 “우리는 이번 결과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사상 최대 해외투자가 될 뻔했던 이번 협상이 파기된 데는 중국의 공격적 자원외교에 대한 두려움과 반발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리오틴토의 지분 9.8%를 이미 인수한 차이날코가 추가로 지분을 18%까지 확대할 수 있고, 일부 광산에선 철광석 등을 직접 채굴해 가져갈 수 있는 권리까지 얻게 되는 것에 대한 오스트레일리아 내 정치, 경제계의 우려가 최근 빠르게 확산됐다.

오스트레일리아 야당인 자유국민연합당은 지난달 “차이날코에 직접적인 경영권 관여와 커다란 영향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의 국익에 맞지 않다”며 리오틴토-차이날코 협상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주주들도 차이날코의 지분이 늘어나면 기존 주식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반대했다.

중국은 2조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최근 적극적인 자원 사들이기를 해왔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안정적인 자원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최근 12억1천만달러를 주고 오즈미네랄로부터 광산을 사들였다.

하지만 공격적인 자원외교가 해당 국가의 국익, 민족주의와 충돌하면서 곳곳에서 반발도 생기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계약의 실패는 현금 창고를 활용해 천연자원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중국의 계획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지적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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