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난이 찾아온 지난해, 세계의 군비 지출은 2007년보다 오히려 4% 늘어났다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8일 밝혔다.
지난해 세계가 지출한 군사비 총액은 1조4640억달러(약 1840조원)로 1999년 이후 10년 동안 45% 증가했으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수치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4%에 이르는 군비를 지구촌 인구 1인당 217달러씩 쓴 셈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테러와의 전쟁이 많은 나라들로 하여금 높은 군비 지출을 정당화해 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혼자서 6070억달러를 지출해 전체 세계 군비의 42%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이 849억달러의 군비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프랑스(657억달러), 영국(653억달러), 러시아(586억달러), 독일(468억달러), 일본(463억달러), 이탈리아(40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383억달러), 인도(300억달러) 차례로 나타났다.
미국이 지금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비로 쓴 돈만 903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10년 동안 늘어난 세계 군비 지출의 58%는 미국의 몫이었다. 최고의 군수업체는 305억달러의 무기를 팔아치운 미국 보잉사로 나타났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