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폐막을 앞둔 핵확산금지조약(NPT) 제7차 평가회의가 핵국과 비핵국 간의 이견으로 최종합의문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핵군축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두 위원회는 25일 합의 도출 노력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고 토의를 마쳤다. 앞서 비확산에 관한 위원회도 전날인 24일 평가회의 의장인 세르지우 데 케이로즈 두아르테(70) 브라질 군축·비확산대사에게 제출할 권고문안 합의 없이 일정을 끝냈다. 2일 개막 이후 소모적인 논쟁을 벌여온 평가회의는 지난 19일에야 핵의 비확산, 핵군축,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 3개 위원회별로 논의를 벌여왔다.
이로써 약 한달 동안 계속된 평가회의는 모든 당사국이 동의하는 최종문서를 채택하는 대신, 평가회의 논의내용을 요약한 의장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폐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는 핵보유국의 핵군축 이행 약속 등 13개 이행사항을 합의했던 5년 전 6차 평가회의와 비교해 볼 때 비확산 체제를 오히려 후퇴시킨 회의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연합(EU)과 이란은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2주간의 휴지기를 갖고 최종 타협안 도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은 계속 핵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유럽연합은 7월말~8월초 핵갈등 해소를 위한 새 제안을 하고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도 연기하는 조건이다. 류재훈 기자, 외신종합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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