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한 헤르타 뮐러.
루마니아 공포정치 묘사
‘절망상태’ 문단서 호평
‘절망상태’ 문단서 호평
2009년 노벨 문학상은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공포정치에 짓눌린 삶을 문학으로 표현해온 루마니아 태생의 독일 소설가 헤르타 뮐러(56·사진)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8일 뮐러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응축된 시정과 진솔한 산문으로 빼앗긴 자들의 풍경을 묘사한” 공로를 인정했다. 뮐러는 차우셰스쿠 정권 아래에서 독일어를 쓰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루마니아의 한 작은 마을의 황폐한 현실을 다룬 <절망상태>란 단편 모음집으로 1982년 데뷔했다. 루마니아 비밀경찰의 감시와 검열로 더는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남편과 함께 1987년 서독으로 이주한다. 그는 <억압적인 탱고>(1984), <여권>(1986), <지정>(1997) 등을 통해 차우셰스쿠의 폭압적 체제 아래 소름 끼치는 일상을 고발해 왔다. 역대 12번째 여성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된 그는 앞서 1994년 독일문학상, 1995년엔 유러피안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출판사를 통해 “믿기지 않는다. 깜짝 놀랐다”고 수상의 기쁨을 밝혔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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