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새 아프간 전략]
독일·프랑스 등 신중한 태도
폴란드·이탈리아 ‘증파 시사’
독일·프랑스 등 신중한 태도
폴란드·이탈리아 ‘증파 시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일 밝힌 아프간 새전략에 대한 유럽 동맹국들의 반응은 오바마 대통령의 ‘장고’만큼이나 신중하다. 지난 2007년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 증파를 밝혔을 때처럼 격렬한 반발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부 동맹국들이 추가파병을 약속했고 수일 내지 수주 안에 추가적인 기여를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희망이 이른 시일 안에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이후 내놓은 성명을 통해 “용기있고, 단호하며, 솔직한 연설이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즉각적인 증파 여부에 대해선 발을 뺐다. 사흘전 추가 파병이 없다고 못박았던 태도에선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아프간에 현재 3400명의 병력을 파병한 프랑스는 새로 조성된 국제적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증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태도다. 4300명을 파병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미국의 요청을 예상하고 있지만 며칠 내에 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혀 증파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미군 증파계획을 “성공을 위한 보다 확대된 정치전략”이라고 평가하며, 현재 4만명의 나토군에 추가해 5000명 이상의 나토 회원국들의 증파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이 기대하는 5000명은 미 국방부가 희망하는 1만명의 절반 수준이지만, 더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병력 증파를 약속한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지난달 30일 아프간에 조만간 병력 500명을 추가로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아프간 주둔 영국군은 특수군을 포함해 모두 1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이 추가파병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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