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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 구글 사태, 미 언론의 상반된 시각

등록 2010-01-17 09:24

검색 엔진 구글이 중국측의 사이버 공격과 검열 문제에 반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게 된 근본 요인을 놓고 미국 주요 언론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인터넷판에서 구글이 철수 방침을 표명한 것은 중국의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의 철수 방침은 검열 등 정치적 상황 때문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 문제가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16일 이 잡지에 따르면 구글은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06년 중반 15% 수준에서 현재 31%로 크게 신장했지만 점유율이 64%에 이르는 바이두에는 여전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 구글은 혁신적인 검색 기술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서도 최강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바이두는 1999년 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구글을 창업했던 것과 비슷한 시기에 태동했다. 창업 초기엔 구글에 뒤진 듯 했지만 바이두는 중국 시장을 구글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었고 중국 IT 마니아들이 원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포브스는 "중국의 검열 문제에 관한 한 구글은 2006년 중국측의 검열을 허용함으로써 이미 선을 넘어버렸다"며 "구글이 중국 시장을 포기하게 되면 바이두는 중국 시장 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구글의 철수 방침이 권위주의적 체제를 유지하는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측의 인터넷 검열 통제 등 내부 정책을 꼬집고 나섰다.

이 잡지는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 등의 발언을 인용, "중국이 온라인 정보 소통과 교류에 대한 특유의 통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중국은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 행위에 필요한 고도의 정밀 기기를 만드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구글의 철수 방침이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중국의 통제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뉴스위크는 "세계 강대국들이 모두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지만 중국은 특히 심하다"며 "중국이 영향력이 커지면서 서방 국가를 대하는 태도가 크게 변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가기 위해선 더욱 개방된 시스템을 우선 갖춰야 한다"며 "철수 방침을 표명한 구글에 대해 중국이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문제는 중국이 글로벌 리더가 될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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