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 용병회사 직원포함” 주장
파키스탄 북서부의 로어 디르 지구에서 3일 일어난 폭탄테러로 미군 병사 3명 등 최소 10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이날 숨진 미국인들이 민간경비업체 블랙워터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정부 관리들은 이날 한 여학교의 인근 도로에서 사전에 매설된 사제폭탄이 터졌다며 “숨진 미군 병사 3명은 파키스탄 국경수비대 훈련을 담당해왔다”고 외신들에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미군 병사가 테러 표적이 된 것은 이례적인데, 그동안 미국은 자국 병사의 파키스탄내 활동을 부인해왔고 파키스탄 정부도 이를 숨겨왔다.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의 아잠 타리크 대변인은 <아에프페>(AFP) 통신과 한 전화통화에서 “오늘 폭발은 우리가 저질렀다. 숨진 미국인들은 경비업체인 블랙워터 소속”이라고 말했다. 블랙워터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시를 받은 사실상 용병회사 구실을 해왔다. 특히 블랙워터 직원들이 2007년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시민들을 사망케 한 사건은 이 지역 반미감정 확산에 도화선이 됐다.
그러나 숨진 미국인이 블랙워터 소속이라는 탈레반의 주장에 대해 주파키스탄 미국대사관 쪽은 확인을 거부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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