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옌(왼쪽), 류사오보(오른쪽)
노벨상 받은 두 중국인 명암 확대
친정부 논란 모, 서예작품 고가낙찰
평화상 류 가족은 ‘정치탄압’ 소송
친정부 논란 모, 서예작품 고가낙찰
평화상 류 가족은 ‘정치탄압’ 소송
중국의 노벨상 수상자인 모옌과 류사오보 가족의 명암이 엇갈렸다.
중국 <우한만보>는 23일 “201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의 서예 작품이 한 경매시장에서 30만위안(5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경매 개시 가격을 11배나 웃도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작품은 모옌이 2011년 꿈을 꾼 뒤 쓴 것으로 “5월9일 새벽 제비가 날아와 ‘오늘은 길한 날이 될 것이다. 마오쩌둥 주석이 당신네 집에 찾아와 함께 생선요리를 먹을 것이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모옌의 작품은 서예가 아니라 메모에 불과하다”라며 작품이 과대평가 됐다고 비판했다. 모옌의 서예 작품은 지난달엔 150만위안(2억8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지만 보통 3천~3만위안 사이에서 거래된다. 노벨상 수상 당시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으로 친정부 논란에 휩싸인 모옌은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정책자문기구인 정협 위원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반면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가족은 당국이 자기네를 감시하고 정치적으로 탄압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비비시>(BBC) 중문판과 <에이피>(AP) 통신 등은 21일 “류사오보의 부인 류사가 당국의 불법 감금 등으로 자신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베이징 공안국을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류샤는 중국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남편이 옥중에서 노벨상을 받은 뒤인 2011년부터 가택 연금 상태다.
류샤의 변호인인 모샤오핑은 “최근 류사가 자신의 남동생이 중형을 선고받은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류사는 자기 부부 때문에 동생이 당국의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판단해 소송을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이 향후 어떤 결론을 내리든 법률이 보장한 개인의 권리를 위해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샤의 동생 류후이는 9일 부동산 사기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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