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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중 전략대화…팽팽한 신경전

등록 2013-07-11 20:14수정 2013-07-11 21:13

미 ‘해킹·지재권 침해 중단’ 선공에
중 ‘핵심이익 침해 단호 대처’ 반격
바이든 “북핵 억제 중과 협력” 강조
“미-중 관계는 부부와 같다. 부부 사이에 말다툼도 있고 이견도 있겠지만, 우리는 얼마 전 이혼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과 그의 중국인 부인 웬디처럼 이혼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되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5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왕양 중국 부총리의 연설에 회의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견은 있지만 이혼은 못 하는 관계’라는 그의 표현은 미-중 관계의 현주소에 대한 뼈 있는 농담이었다. 이틀간의 이번 회의에서 양국 대표들은 지식재산권, 사이버 해킹 문제와 동북아 정세 등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중국의 사이버 해킹과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를 꺼냈다. 그는 “중국은 미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상상을 뛰어넘는 사이버 해킹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 달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강조한 신형 대국관계 형성을 언급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쪽 대표인 왕양 부총리는 “이번 회담에 임하는 우리의 주요 임무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신형 대국관계를 좀더 구체화하는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우리 체제의 근간을 흔들거나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문제에 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신형 대국관계 구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중국이 군사, 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중국 쪽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과 중국 정보통신(IT) 제품의 미국 수출 제한,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제한 등에 관해서도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에 관해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과 협조를 강화한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으나, 중국이 이에 대해 어떤 응답을 했는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도 샅바 싸움이 펼쳐졌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은 환율 개혁을 가속화해야 한다. 이는 중국인의 구매력을 높이고 내수를 진작시키는 기본조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양 부총리는 “그 문제를 푸는 데는 최소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청정 에너지 사용 확대 등 탄소배출 감축 방안에 합의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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