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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고속철·적십자 비리 알린 중국판 ‘미네르바’ 체포

등록 2013-08-21 16:36수정 2013-08-21 17:07

지구촌 화제
공안 당국, ‘누리꾼 영웅’ 30대 회사원 명예훼손 혐의로
“시진핑의 언론자유 등 통제 지시에 따른 단속” 분석도
중국 사회의 주요 사건· 사고의 내막을 분석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려 누리꾼 사이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30대 회사원이 공안에 체포됐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21일 “중국 베이징 공안 당국이 20일 베이징 소재 마케팅 회사에 근무하는 친즈후이(30)를 명예훼손과 비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공안 당국은 “친즈후이가 솔선수범과 근검절약의 모범으로 추앙받는 ‘노동 영웅’인 레이펑이 생전에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는 글을 온라인에 올려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 이글을 본 시민들이 고소해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공안 당국은 “친이 자신이 지닌 인터넷상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려고 이런 짓을 저질렀다. 특히 그는 오랫동안 사실에 대한 본말을 전도하는 글을 써 민의를 왜곡시켰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에게 본명보다 친훠훠라는 아이디로 더 유명한 친즈후이는 중국 내 주요 사건의 이면을 알리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온라인상의 오피니언 리더로 떠올랐다. 그는 2011년 중국 원저우 고속철도 사고 직후 그 내막에 관한 글을 발표해 중국 고속철의 안전 문제를 환기시켰다. 그는 또 중국 홍십자회의 모금 비리 내막에 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공안 당국의 이번 조처에 대해, 사상 교육을 강조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서구식 입헌정치와 보편적 인권, 언론 자유 등을 7대 위험 사조로 꼽으며 이를 통제하지 않으면 공산당 집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문건을 당 하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공안 당국은 언론 자유와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를 요구한 인권운동가들을 잇따라 체포한 바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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