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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이란 정상, 36년만에 만날까

등록 2013-09-16 20:11수정 2013-09-16 20:52

오바마-로하니 편지 교환 확인
유엔서 ‘우연한 만남’ 가능성 커져
1977년 카터-팔레비가 마지막

외교 단절된 이란-영국도 ‘훈풍’
로하니 “영 외무 직접 만나겠다”
핵문제, 외교적 해법 찾을지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최근 외교 서신을 주고받는 등 “서로 접촉이 있었다”고 밝혀, 이달 유엔 총회에서 36년 만에 미국과 이란의 정상외교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바마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서신 교환은 다음주 유엔 총회에서 두 사람의 만남의 장이 열릴 기초를 마련했다”며 “만남이 성사된다면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래 두 나라 정상의 첫 만남이 된다”고 보도했다. 1977년 지미 카터 미 대통령과 무함마드 레자 샤 팔레비 국왕이 만난 것이 두 나라 정상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녹화해 15일 오전 방영된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 시사 대담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서신 접촉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최근 무함마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테헤란과 워싱턴이 개인적인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흘린 데 이어, 정상 간에 서신 교환이 이뤄졌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를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외교를 선호한다는 것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며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보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우리에게 더 큰 문제라는 점을 이란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문가이자 이란계미국인협회장인 트리타 파르시는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로하니 대통령을 만난다면 공식적인 회담보다는 복도에서 마주치는 식으로 조율된 만남일 가능성이 크다”며 “로하니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 접근 정책이 전임자의 강경 외교보다 훨씬 더 큰 소득을 안겨주리라는 점을 취임 6개월 안에 보여주려고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16일 레바논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상호 신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란은 미국과 신뢰를 쌓을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외교관계가 중단된 영국과 이란 사이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011년 서방 국가들이 이란 핵개발에 대한 국제 제재를 논의하자 강경파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에 난입한 뒤 두 나라의 외교관계가 사실상 끊겼다. 15일 이란 쪽에선 로하니 대통령의 영문 트위터를 통해 이란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을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밝혀 외교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외교부 쪽은 “애초 이란 외교장관을 만날 일정이 있었고, 대통령 면담은 공식 통보를 받은 게 없다”면서도 환영 뜻을 비쳤다.

‘서구와의 대화’를 강조하는 로하니 대통령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유학한 온건 개혁파로 지난 6월 당선돼 8월에 취임했다. 실용적 성향이 강한 내각을 꾸리고 서방과 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지난 11년 동안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 논의에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리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선 회의론과 신중론이 여전하다. “미국 관리들은 두 정상의 만남에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영국대사관 습격 문제에 대해 (이란의) 변상 조처 등이 없었기 때문에 (외교관계 회복에) 망설임이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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