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앵커 케이티 커릭(56)
NBC·CBS·ABC 등서 앵커로 활약
‘뉴스 정체성 만들기’ 목적 분석
‘뉴스 정체성 만들기’ 목적 분석
미국 공중파 방송을 대표하는 여성 앵커인 케이티 커릭(56·사진)이 인터넷 뉴스포털 야후로 자리를 옮겼다. ‘올드미디어’의 간판스타가 ‘뉴미디어’의 얼굴로 변신하면서 미국 언론계가 들썩이고 있다.
머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는 25일 성명을 내어 커릭의 입사 소식을 전하며 “폭넓은 경험과 지적 호기심, 카리스마 넘치는 커릭이야말로 ‘야후 뉴스’를 비롯한 전체 ‘야후 네트워크’의 간판앵커로 완벽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커릭이 야후 뉴스에서 맡을 직함은 ‘글로벌 앵커’로 알려졌다. <에이비시>(ABC) 방송과 야후는 2011년 10월 사업 제휴를 맺고 뉴스 콘텐츠를 공동 제작·유통하고 있다. 야후 뉴스 사이트의 한달 평균 방문자는 8억명에 이른다.
1979년 에이비시 방송 워싱턴지국 기자로 방송계에 입문한 커릭은 <시엔엔>(CNN) 등을 거쳐 1989년 <엔비시>(NBC) 방송으로 옮기면서 앵커를 겸하기 시작했다. 그는 1991년부터 7년간 이 방송의 간판 아침 프로그램인 <투데이 쇼> 진행을 맡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방송인 반열에 올랐다.
2006년 <시비에스>(CBS)로 옮겨 간 그는 저녁 메인뉴스 앵커를 맡는 한편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분> 등에서 맹활약했다. 2011년 6월 계약 만료와 함께 에이비시로 복귀한 뒤 최근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진행과 취재·보도를 병행해 왔다.
야후가 커릭을 영입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추측은 가능해 보인다. 메건 리버맨 야후 뉴스 편집국장은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그간 야후 뉴스는 뚜렷한 정체성이 없었다. 지금 그걸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는 발생 사건은 물론 발굴 기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뛰어난 기자와 유명 방송인, 화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언론인을 영입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야후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리버맨 국장은 <뉴욕 타임스> 편집부국장으로 일했다. 야후는 내년 초 뉴욕본부 사무실을 뉴욕 타임스가 입주해 있는 건물로 옮길 예정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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