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시진핑-바이든, 방공구역 등 현안 두고 2시간 격론

등록 2013-12-04 22:57수정 2013-12-05 09:54

시진핑 “국제정세 심각하게 불안정”
방공식별구역 존중 촉구
“중 고급기술에 문호 개방”도 요구

바이든 “강대국 충돌 반복막아야”
‘중-일 위기관리 필요’도 강조한듯
“시 주석 솔직한 인물”…이견 내비쳐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회동은 2시간 남짓 이어졌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애초 예정보다 1시간 넘게 회담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회동 직후 바이든 부통령은 “시 주석은 솔직하고 진취적인 사람”이라고 말해, 두 사람의 회동 분위기가 상당히 뜨거웠음을 내비쳤다. ‘솔직하다’는 건, 대화 상대방이 직설적으로 이야기했음을 뜻하는 외교적 수사다. 시 주석은 바이든 부통령에게 방공식별구역에 관해 중국의 기본적인 원칙을 거듭 설명하며 미국의 존중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부통령에게 “지난 6월 미국 방문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형 대국관계를 만들어가자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 양국이 긴밀하게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했다. <시시티브이>는 “시 주석은 바이든 부통령에게 방공식별구역에 관해 중국의 기본적인 견해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정세가 심각하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어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특히 지역 문제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미국·일본 등과의 갈등을 에둘러 표시했다. 이에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관계로, 상호신뢰와 평등을 바탕으로 격차와 이견을 제어해 나가자. 이러면 과거 신흥 강대국과 기존 강대국이 충돌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뒤 “시 주석은 솔직하고 진취적인 인물이다. 솔직함은 신뢰를 낳고 신뢰는 건설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언급으로 미뤄 양쪽은 방공식별구역과 관련한 이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일본 방문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은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통해 동중국해 질서를 위협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북아 긴장을 줄이는 차원에서 중-일 간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시 주석에게도 이런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 주석은 거듭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정당한 조처이며 미국이 존중해달라”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에 앞서 바이든 부통령을 만난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 부주석도 신형 대국관계 건설을 강조하며 “소통을 강화해 충돌과 반목이 없이 상호 핵심이익을 존중하자”고 강조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19개 국가, 3개 지역에서 55개 (민간) 항공사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서 중국에 비행계획을 제출했으며 이는 절대다수 국가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의 정당한 조처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협력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이 일단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싸고 원론적인 견해를 재확인함에 따라 당분간 이 지역을 둘러싼 미-중, 중-일 간 마찰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일본 방문 때 중-일의 협의를 강조하며 이 문제에 전면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양국은 이밖에 6자회담 등 북한 핵문제 해법과 대만·티베트 문제,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결정한 시장 중심의 개혁개방 가속화를 둘러싼 양국의 경제 협력 확대 문제 등도 논의했다고 <시시티브이>가 전했다. 시 주석은 최근 미국이 보안을 우려해 중국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입을 꺼리는 것을 겨냥한 듯 “미국이 중국의 고급 기술 수입에 대한 문호를 열기를 바라며 중국도 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5일 리커창 총리와 회담한 뒤 한국으로 향한다.

베이징 워싱턴/성연철 박현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