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죽음’ 앞에 지구촌이 하나가 됐다.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에프엔비(FNB) 주경기장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영결식 때, 추모연설을 하러 연단으로 향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앞에 멈춰 손을 내밀고 악수했다. 반세기 넘게 적성국으로 대립해온 두 나라 정상이 손을 맞잡은 채 미소를 지었다. 용서와 화해라는 만델라의 유산이 마련해준 순간이었다. 이날 90여명의 각국 정부 수반을 비롯해 10만여 추모객들이 함께 만델라를 마음에 묻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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