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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스케이트를 벗고 땅에 발을 내디딘다”
월스트리트저널, 김연아 헌시 실어

등록 2014-02-25 08:25수정 2014-02-25 16:31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김연아 헌시.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김연아 헌시.
“금메달을 놓쳤을 때, 모두가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속삭였을 때, 나는 그를 믿었다. 시기와 분노, 경외와 공포로 비롯된 모든 무게로부터 해방된 그의 진심을 믿었다.”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피겨 여왕’ 김연아(사진) 선수를 위한 헌시를 23일(현지시각) 온라인판에 실었다.

가나계 미국 시인 콰미 도스(52)는 소치 올림픽 기간 매일 경기와 관련된 시를 써 공개했는데, 폐막식이 열린 이날 마지막 시에는 ‘폐회식, 김연아, 예의가 아닌 은메달’이란 제목을 달아 ‘여왕’을 기념했다. 이 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 사이의 네 부분의 시로 구성됐다.

도스는 네 번째 부분에 ‘김연아에게’라는 부제를 붙여,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판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고 당당했던 김연아의 모습을 기렸다.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 모든 게 끝나서 이제 행복하다/ 금메달을 놓치고도/ 모두가 우승을 빼앗긴 것이라고 소란을 피워도/ 나는 믿었다/ 그는 무거운 짐을 이제 모두 내려놓고 홀가분했으리라고/ 여왕이 지고 있던 무거운 바위들/ 오랫동안/ 그가 견뎌야 했던 내면의 질투, 분노, 경외 그리고 두려움의 불길/ 이 모든 것이 이제 끝났다고/ 홀가분하고 기쁘고 평안하다고/ 그가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행복했고 그를 믿었다/ 이제 그는 스케이트를 벗고 땅에 발을 내디딘다/ 경기장 밖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져 간다.”

누리꾼들은 도스의 시가 감동적이고 피겨 여왕이 그리워질 것이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베네사’란 아이디의 누리꾼은 “경기장에서 여왕(김연아)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돼 울고 싶다”고 말했고, 아이디 ‘조’는 “소트니코바는 점프를 하고 스케이팅을 했다는 사실만 기억나지만 김연아의 경기는 우아한 선과 시적인 점프로 가득 찼다”고 썼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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