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주범 석탄 사용 줄이려
에너지 의존도 65%로 감축 계획
에너지 의존도 65%로 감축 계획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이 올 연말까지 1700여개의 소규모 탄광을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 에너지국은 4일 누리집에 “대기오염 물질을 유발시키는 전국 1725개의 소형 탄광을 올해 말까지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국가 에너지국은 “각 지방정부에 연간 채굴량이 9만t에 미치지 못하는 소형 탄광을 포함해 국가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불법 사설 탄광을 폐쇄하거나 합병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로 인해 줄어드는 석탄 채굴량은 1억1700만t 가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 에너지국은 탄광 통폐합 관련 진행 상황을 각 성급 인민정부 누리집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조처는 허베이·랴오닝·헤이룽장·산둥성 등 동북부 지방에 산재한 소형 탄광들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소형 탄광 폐쇄 조처는 사회문제로 떠오른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대책 가운데 하나다. 석탄 연료 사용은 중국 스모그의 주범으로 손꼽힌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스모그에 선전포고를 한다”며 “올해 소형 석탄 보일러를 5만대 가량 도태시키고, 화력발전소에 탈황·탈질소 시설을 장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올해 석탄 에너지 의존율을 65%까지 끌어내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장량이 풍부한데다 채굴이 쉬워 중국은 전력의 70%를 석탄 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에선 탄광 폐쇄 조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도 한다. <비비시>(BBC)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를 기한으로 한 중국의 국가 에너지 공업 5개년 계획에는 이전 5년보다 8억6000만t의 석탄을 증산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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