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이달말 센카쿠 부근서 합동훈련

미 견제하려는 양국 이해 맞물려
푸틴 방중때 러 군함도 파견 ‘선물’

중국과 러시아가 5월말~6월초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에서 합동군사연습을 한다고 중국의 <환구시보>가 ‘러시아의 소리방송’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이미 상하이에 도착했으며 중국 해군 당국자들과 훈련 내용 등을 놓고 최종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해상협력-2014’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 양국 해군은 20여척의 함정과 잠수함, 보급선을 투입하며 센카쿠 서북부 해역에서 방공·대잠·봉쇄·항행보급 등의 훈련을 할 예정이다. 러시아군은 유도탄, 순양함, 구축함, 원양 예인선을 파견한다. 양국 해군이 센카쿠 부근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러시아의 소리방송’은 전했다.

이번 연합훈련은 센카쿠열도를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으로 명기하고 필리핀과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체결하는 등 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강화 행보에 나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 쪽에 지속적으로 친밀한 메시지를 보내왔다는 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에 보낸 일종의 ‘방중 선물’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중국 언론들은 러시아 군함들이 중국에 도착하는 시기와 푸틴 대통령이 5월20~21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기가 맞물린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7대 군구 중 하나인 난징군구는 최근 포병부대, 정보수집부대, 특전사, 전투헬기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실탄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이날 보도했다.

난징군구는 유사시 센카쿠에 가장 신속하게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7대 군구 중 하나로 이번 훈련은 센카쿠에 대한 방어력 증강에 나선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