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실상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외신들은 13일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홍콩, 인도 등지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인종차별국 이스라엘을 보이콧하자” 등의 글귀가 적힌 팻말 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행진이 끝나는 지점인 바스티유 광장에서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 일부는 막대기 등을 들고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 두 곳으로 몰려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하기도 했다. 프랑스 북부 릴에서도 2300~6000명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는 서유럽에서 무슬림과 유대인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독일 베를린과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2000여명이 참가한 프랑크푸르트의 시위에서는 한 참가자가 경찰차 확성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은 어린이 살해자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도 3000여명이 시청 앞에서 보여 시위를 했다. 녹색당 소속의 리 라이애난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공습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수치스러운 짓이다”라고 시위대 앞에서 발언했다. 무슬림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살해된 어린이들의 초상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홍콩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기에 있는 ‘다윗의 별’ 대신에 독일 나치의 상징은 ‘갈고리 십자가’(하켄크로이츠)를 넣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행진했다. 현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자행하는 짓이 나치 독일이 유대인한테 자행한 짓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앞서 미국 워싱턴에서는 11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반대 시위가 열린 데 이어 12일에도 수십명이 백악관 앞에 모여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터키와 이집트, 튀니지 등을 비롯해 영국, 노르웨이 등에서도 이스라엘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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