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라크국민 92% 점령지 인식”
네오콘 “조기철군땐 주변국 개입 심각” 오는 30일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미군 철수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5일 오후 미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이라크 미군 철수에 관한 세미나’에서도 철군론과 반대론이 격렬하게 맞부딪쳤다. 마티 미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기조발제에서 “미군의 주둔이 저항세력을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미군 주둔이 본질적으로 (이라크의) 불안정을 가져온다는 걸 인정해야 이라크의 안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 정부가 이라크인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미국에 대한 점증하는 적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미국을 ‘해방자’로 여긴다는 응답은 전체 조사대상의 2%에 불과했으며 92%는 ‘점령자’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미한 의원은 이어 “지난 한해 동안 미국은 더 많은 병사와 더 많은 돈을 이라크에 투입했지만,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며 “조지 부시 대통령과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미군의 단계적 철수일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방안에 따라 미국은 올해 안에 주둔군 주력을 철수시키고, 소수의 병력만 2006년 중반까지 주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인 윌리엄 크리스톨 <위클리스탠더드> 편집장은 “철군 주장은 반란세력만 고무시킬 뿐”이라며 “지금은 철군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반대했다. 크리스톨 편집장은 “철군일정 발표는 우리의 친구들을 실망시킬 것”이라며 “이른바 ‘철수전략’은 잘못된 생각이고, 이라크에서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철군에 따른) 진정한 악몽은 내전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이라크인들이 테러리즘에 희생될 것이냐가 아니며, 그 지역(중동)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가 더 끔찍하다”며 “이라크와 접경한 모든 나라들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방식으로 (이라크에)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이라크 연합군임시행정처(CPA) 관리였던 피터 칼릴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미군 철수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철수가 정해진 일정에 얽매어 이뤄져선 안되며, 이라크 자체 치안능력의 향상 등 여러 조건들에 따라 철수일정은 가변적이 되어야 한다”며 ‘유연한 철수론’을 제시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네오콘 “조기철군땐 주변국 개입 심각” 오는 30일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미군 철수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5일 오후 미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이라크 미군 철수에 관한 세미나’에서도 철군론과 반대론이 격렬하게 맞부딪쳤다. 마티 미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기조발제에서 “미군의 주둔이 저항세력을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미군 주둔이 본질적으로 (이라크의) 불안정을 가져온다는 걸 인정해야 이라크의 안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 정부가 이라크인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미국에 대한 점증하는 적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미국을 ‘해방자’로 여긴다는 응답은 전체 조사대상의 2%에 불과했으며 92%는 ‘점령자’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미한 의원은 이어 “지난 한해 동안 미국은 더 많은 병사와 더 많은 돈을 이라크에 투입했지만,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며 “조지 부시 대통령과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미군의 단계적 철수일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방안에 따라 미국은 올해 안에 주둔군 주력을 철수시키고, 소수의 병력만 2006년 중반까지 주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인 윌리엄 크리스톨 <위클리스탠더드> 편집장은 “철군 주장은 반란세력만 고무시킬 뿐”이라며 “지금은 철군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반대했다. 크리스톨 편집장은 “철군일정 발표는 우리의 친구들을 실망시킬 것”이라며 “이른바 ‘철수전략’은 잘못된 생각이고, 이라크에서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철군에 따른) 진정한 악몽은 내전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이라크인들이 테러리즘에 희생될 것이냐가 아니며, 그 지역(중동)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가 더 끔찍하다”며 “이라크와 접경한 모든 나라들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방식으로 (이라크에)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이라크 연합군임시행정처(CPA) 관리였던 피터 칼릴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미군 철수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철수가 정해진 일정에 얽매어 이뤄져선 안되며, 이라크 자체 치안능력의 향상 등 여러 조건들에 따라 철수일정은 가변적이 되어야 한다”며 ‘유연한 철수론’을 제시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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