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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영국, G7 중 처음으로 AIIB 참여…미국 “중국과 놀아나고 있다” 불만

등록 2015-03-13 19:26수정 2015-03-13 22:11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확대 기대
미국의 만류 뿌리치고 실리 선택
영국이 주요 7개국(G7)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금융질서 개편을 시도하는 중국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은 영국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맹방 사이에 파열음이 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블룸버그> 등은 12일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참여하는 것은 영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상호 발전과 투자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G7 국가 가운데 처음 창립 회원국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영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창립국으로 참여하기로 하고 이미 중국에 의향서를 냈다”며 “중국은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을 통해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13년 12월 역대 최대인 15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경제협력에 공을 들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영국이 미국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중국과 경제협력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중국이 주도하는 금융기구로, 지난해 10월 중국,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21개국이 설립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했다. 1월엔 서방 국가로는 처음 뉴질랜드가 가입 의사를 밝혀 27개국으로 창립 회원국이 늘었다. 올해 말 정식 출범한다.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통해 미국과 일본이 중심인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에 맞서며 아시아권의 금융 주도권을 다지려한다는 시각이 많다. 중국은 500억달러(약 56조1200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내놨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6일 “문호는 열려있다. 창립 회원국이 되려면 3월 말까지 신청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질서 흔들기라고 보는 미국은 영국을 향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 “영국이 우리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결정했다”며 “영국이 최근 중국과 놀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운용에서) 세계은행처럼 환경보호나 (정당한) 거버넌스 등 여러 기준을 잘 맞출 수 있을지 우려된다. 영국이 이 기준을 관철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주요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가입하지 말라고 요구해왔다. 영국의 가입 결정으로 이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를 막을 명분도 약해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영국이 국방예산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기준치인 국내총생산의 2% 이하로 감축하고, 지난해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데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회동도 거부해 미국으로 하여금 ‘영국이 중국으로 기울었다’는 불만을 쌓이게 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적어도 한달 전부터 미국과 심도있는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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